게임기획 이야기 네번째 이야기 : 게임기획학원 과연 다녀야 할까?

게임기획학원

학원이란…

오늘은 게임기획자가 되기 위해서 게임기획학원을 다녀야 할까 하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학창시절에 학원 한두번 쯤은 다닌 경험이 있을 것이다. 물론 나도 있다. 3곳 정도 다녔는데 다 짤렸다. 지금 생각해 보면 돈내고 다니는 학원에서 짤리기도 힘든데 3곳이나 그랬다니.. 어린시절의 나는 참 대단한 녀석이었던것 같다.

게임기획검색

벌써 몇개냐..

구글에만 검색해 봐도 게임기획 학원이 이렇게나 많다.
(저 중에 한곳은 학원 설립 초기에 나도 일했던 곳) 당시에는 너무 초반이라 적당한 대우를 받지 못 했지만 참 좋은 경험이었다.

근데, 학원을 다니면 도움이 되는건가?

그렇다고 볼 수 있다. 내가 학원에서 강의했던 경험이 있어서가 아니라 학원에 다니면 아주 높은 확률로 자신의 학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어찌됐던 업계에 대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다.

공부를 하는 시기에 가장 어려운 것 중에 한가지가 바로 업계 경험이 있는 괜찮은 사람을 만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스터디나 카페같은곳을 아무리 돌아다녀봐도 무료로 자신의 지식을 나눠줄 만한 (그것도 아주 진지하고 성심성의껏) 사람을 만나기 어렵지만 학원엔 그런 사람이 강사로 있다.

섹시한 선생님.jpg

강의를 할 정도라면 당신들 보다는 경험이 많은 사람일 것이다.

일부 학원에서는 실무 경험이 짧아도 그 동안 학원에서 만들어 놓은 수업 자료를 써서 수업이 가능한 정도의 실무 경험자를 강사로 쓰는 경우가 있다. (게임잡 같은 사이트에 학원 구인글을 보면 그런곳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걸러야 하는 학원이라고 생각하지만, 어쨋든 그런 채용과정으로 채용된 강사라고 할지라도 실무 경험이 있다. 아직 아무것도 경험하지 못한 당신보다는 훨씬 많다. 그게 1년이라 할지라도….

잠깐 딴소리로. 예전에 수업했던 학원에 놀러간적이 있었는데, 기획수업을 하는 강사가 경력이 2년이라고 했다. 잠깐 대화를 해봤는데… 사실 수강생이랑 별차이 없는 수준이었다. 진심으로 충격과 공포였다. ㄷㄷ

어쨋든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하는 수업내용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선 엄청난 도움이 된다, 혼자 삽질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그럴 필요가 없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학원에서는 바로 이런 부분을 빠른시간안에 잡아내준다. (그 정도도 못하는 강사라면 자격이 의심스럽긴 하지만..)

어떤 학원을 골라야 할까?

게임기획을 배울 수 있는 학원은 구글이나 네이버에 검색만해봐도 엄청나게 많이 나온다. 그런데 어떤 학원이 좋을까?

수많은 학원중에 어딜 가야할까?

학원을 고를게 아니라 강사를 골라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학원에 수강의사를 보이고 연락을 하게 되면 일단 와 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근데 이상하게 상담을 하러 가면 강사가 아니라 영업부 직원이 나와서 내 강의 상담을 해준다. 그 분이 얼마나 내가 배우고자 하는 일에 소양이 있을지 궁금할 뿐이다. 실제로 내가 학원강의를 할때도 비슷한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나는 내가 직접 상담을 했다. 당신도 이걸 이용해야 한다.

상담을 받을때 강사와 직접 상담을 받고 싶다고 말해보는 것이다. 외부강사일 경우에 시간이 안될 수 있다. 무조건 강사 시간에 맞춰라. 그리고 부끄럽지만 그동안 본인이 작업했던 작업물을 바리바리 싸가서 보여주자.

강사는 무척 곤란해 할것이다. 그리고 싫어 할 것이다. (사실 나도 싫었다.)

근데 괜찮다. 지금 당장 급한건 난데 남이 귀찮든 말든 알게 뭔가. 세상 혼자 사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당장은 내가 급하니 내 위주로 생각하도록 하자.

본인의 작업물을 꼼꼼하게 읽진 못하겠지만, 문서를 본 후의 반응을 보면 대략 할 수 있다.
문서 구조나, 문장구성 등 깊게 보지 않아도 눈에 보이는 부분들을 빠르게 캐치하고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라면 믿을만 하다.

근데 문서를 보고도 별말이 없거나, 읽지도 않는다면…. 개인적으로 그런 강사는 추천하지 않는다. 자고로 제대로된 기획자라면 까고 싶어서라도 읽어보기 마련아니겠는가?

혹시 강사와 직접 만나볼 수 없다라면 강사의 프로필을 자세히 보길 바란다.
정확히 어떤점을 봐야하는지는 이야기 해 줄 수 없다. (나도 상도덕이라는게 있는 사람인지라.)

그런데 프로필들을 보다보면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는 강사가 있을 수 있다.
거르자.

국비 지원이 되는 수업을 골라야 한다

게임기획을 가르쳐주는 학원에 수강료는 결코 저렴하지 않다. (여러가지 어른들의 사정이 있으니까.)
그걸 모두 내돈내고 배우기에는 진짜 만만치 않은 비용이다. 게다가 몇년전부터 게임기획 국비 수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대한 이용하도록 하자. 대부분은 상담전화에서 국비여부를 확인받을 수 있다.

학원에서는 무엇을 배울까?

게임 기획을 학원에서 배운다는건 어쨋든 모험일 수 있다. (시간 낭비, 돈낭비) 왜냐하면 학원은 저마다의 프로세스나 레퍼런스에 따라 수업을 개강하는 것이고 학생들이 듣고 싶어하는 내용을 선택해서 듣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대학교의 학과나, 대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교육원에서의 수업은 어느정도 퀄리티를 보장하지만 학원은 그렇지 못하다. 전문인력이라고는 하나 그 수업 내용이 객관적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마는지에 대해서는 알수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게임 기획의 경우 강사가 한 학원에서 오랫동안 수업하는 경우를 많이 보지 못했다. (뭔가 어른들의 사정이 있겠지.)

어쨋든 이러저러한 이유 때문에 그 수업이 퀄리티를 보장 받을 수 없다. 모든것을 다 완벽하게 배우긴 어렵다. 제대로 배울 수 있는것 하나만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가자.

학원에서 배우는것들은 진짜 도움이 될까?

바로 앞에도 언급했지만 모든 부분에서 도움이 되진 않을 수 있다. 내가 다른 강사들의 수업을 들어본 경험은 없지만, 보통은 실무에서 써 먹을 수 있는 기능적인 스킬에 대한 강의가 많다. 10가지를 배운다면 그 중에 한두가지는 써 먹을 수 있다. 엑셀이나 파워포인트 템플릿 만드는법 같은 기초적인 부분에서부터 Data 구조 잡는법 같은 복잡한 것들까지 다양하게 배울 수 있다. 무조건 도움된다. 

학원 수업은 끝까지 들을 필요가 있을까?

당연하다. 앞서서는 배울꺼 한두가지만 있으면 성공이라고 말했는데 앞뒤가 다른 느낌인가?

예리하군..

수업이 뒤로 갈 수록 강사 본인의 경험이야기나, 포트폴리오 (학생의 작업물)를 봐주는 시간이 늘어난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이 늘어난다.

그리고 그래야만 하는 어른들의 사정이 있다. 특히 국비라면…..

게임 기획 학원. 신뢰하지 못할만한 이유는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다녀보자. 국비되는 학원을 찾아가 괜찮은 강사를 찾고 시간을 투자해 보자. 혼자 몇달 몇년을 삽질하는 것 보다 훨씬 가치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그럼 이만.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자.

댓글 남기기